[2020 총선 인터뷰] 김은희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23번
40세 김모씨, 36세 이모씨, 51세 박모씨에 대한 최종 판결이 나왔다.
아니, 네 말이 맞긴 하지만, 근본적인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말야, 그렇다고 볼 수 있겠지 하지만, 같은 소리를 절대 하지 않고 '여자의 말'에 동의하는 것. 이것이 마늘이다. 100일간 먹어보도록 하자. 여자들의 말을 끊지 말라고? 그게 그렇게 대단한 문제란 말인가? 그렇다. 그것은 페미니즘 공부의 첫 단추일 뿐 아니라, 한 사람의 '한국 남자'가 보편적 차원에서의 '사람'으로 진화하기 위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여자들의 말을 끊는 남자, 상대가 여자라는 이유로 얕잡아 보면서 그 사실을 인지하지도 못하는 남자는 페미니즘을 공부할 수도 없는 것이다.
아무리 부부관계라도 상대가 좋다고 표현하지 않으면 그것은 동의한 것이 아니다. 상대방의 몸이 굳고 위축돼 있는 것도 동의라고 볼 수 없다. 또, 현재의 성적 동의는 현재에만 적용된다. 며칠 전 성관계를 가진 연인 사이라도 오늘 상대방이 거절했다면 성관계를 가질 수 없다. 여자가 대답하지 않는 것이 암묵적 Yes나 내숭이라고 생각해서도 안된다.
몇몇 언론에서 자정의 노력을 하자면서 가해자 중심적인 사건 언급을 하자고 하지만 물은 이미 엎질러진 듯 보인다. 쉽게 생각하면 여론을 모아 재발을 방지하자고 하는 것처럼 볼 수도 있겠지만 이제 사람들은 섬마을의 여교사를 떠올릴 때마다 자연스레 끔찍한 범죄의 가능성을 함께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제 교사 성폭행 사건은 기억 저 편으로 사라지고 있다. 남성 세 명에겐 중형이 선고될 것이다. 만약 '교사, 학부모, 섬마을'이란 키워드를 뺀다면 어떻게 될까. 지난달 대전고법은 또래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중학생 10명 전원에게 실형을 선고한 1심을 깼다. "나이가 매우 어리다"며 3명의 형량을 깎고 나머지 7명은 가정법원 소년부로 보낸 것이다. 지난 1월 인천에선 술에 취해 잠든 10대 여성을 성폭행한 20대 4명이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지난해에는 가위 바위 보로 순서를 정해 후배를 성폭행한 대학생 3명이 항소심에서 징역 4~6년에서 징역 3~5년으로 감형됐다.
특정인의 범죄를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호도하고 확대해, 그 특정인이 속한 인종, 성, 혈연, 지연, 계급 등의 집단 전체를 매도하고 낙인을 찍는 행위가 바로 넓은 의미의 '인종주의'다. 극우패륜사이트인 '일베'(일간베스트)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흑산도에서 발생한 여교사 성폭행 사건은 범죄의 질이나 수법면에서 극악무도하다. 범인들은 용서받지 못할 죄를 저질렀고 엄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누구도 범인의 가족이나 흑산도민, 더 나아가 전라도 사람들을 증오하고 능멸하고 혐오할 권리는 없다.